나의 삶의 행로는


내가 살아가노라면 빛이 있겠는가

내가 살아가노라면 꿈이 있겠는가

내가 살아가노라면 친구가 있겠는가

내가 살아가노라면 사랑이 있겠는가

내가 살아가노라면 새로운 세계가 있겠는가


이런 저런 생각하면 안 될 것이 없겠는데

여력이 없는 나에겐 일장하몽일 뿐이다.


아야 아야 신음소린 이젠 자장가로 들리고

앙상마른 옥체는 수행자의 모습이다


떠나야만 하는 친구들의 세계에서

내게 남는 다정한 친구는 하나도 없고.

너무나도 차이가나는 친구들과 어울릴 수가 없어

떠나는 것이 서로 간에 마음이 편하고


돈벌이면 무엇 사줄까 우리애에 물어보면

피자 피자라고 노래 부르는데

피자 사줄 날은 언제 될 것인고.


오늘은 35도 넘는 강제노역장에서 콩밭을 메지만

내일은 

내일은 시원한 에어콘 찬바람에 일할 날이 있으랴


언젠가는 내게도 좋은 날이 있겠지

언젠가는 내게도 자랑스러울 날이 있겠지

언젠가는 내게도 친구가 있겠지

언젠가는 내게도 사랑이 있겠지

언젠가는 내게도 고급승용차가 있겠지

언젠가는 내게도 피자 사줄 날이 있겠지


친구도 가고, 사랑도 가고, 꿈도 가고, 재산도 가고,

남은 것이라고 병들은 몸뚱아리 뿐이지만

그래도

그 언젠가

이루어질 것들을 기약할 수는 없지만

꿈을 가지고 엎어지고 자빠지며 퍼져버리더라도 열심히 살아볼까


인고를 마친 노숙자여

그대는 나의 길자비인가.

산사에 은거하는 수도자여

내가 가야할 길은 수행의 길인가

노가다 십장님 살아가노라면

그래도, 그래도 노가다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2008. 8. 12.


kim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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